보험 서류에 나오는 용어들
예정이율, 공시이율은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보험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은행 적금과 크게 다를 건 없다. 매달 나한테 얼마씩 받아서 그 돈을 굴리는 건 똑같다.
차이가 있다면 은행적금은 가입할 때 부터 이자가 얼마인지 확정이 되어 있어서 만기가 되면 내가 얼마 받을지 정해져있는데, 반면 보험은 내가 앞으로 이자를 매년 몇 퍼센트 씩 받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보험은 가입 기간이 대부분 10년 20년으로 길기 때문에 나에게 그 기간 동안 보험회사가 이자를 얼마나 주게 될 지 보험회사도 모르고 장담을 못한다. 보험을 가입할 때 만기 후 받게 될 금액이라고 나오는 것은 모두 가정된 수치이다. 아파트로 치면 모델하우스나 조감도 같은 것이고 그냥 예상치이다.
그럼 실제로는 내 돈을 얼마의 수익률로 굴리는지는 매달 달라진다.
보험회사에서는 '다음 달에는 얼마에 수익률로 돈을 굴릴지 우리도 잘 모릅니다만 이번달에 우리 회사는 이정도 수익률로 굴려드리겠습니다' 하고 보험회사가 매달 발표를 하는데 그것이 공시이율이다.
내 돈 뿐만아니라 그 보험회사에 가입한 모든 보험료는 그 달은 그 공시이율에 따라 굴러간다.
내가 낸 보험료 중에 약 10% 안밖으로 보험회사가 사업비를 가져가고, 남는 돈을 이 공시이율에 따라 굴려주는 것이다. 만기 환급금이 있는 저축성 보험들은 모두 이 공시 이율에 따라 굴러가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만기에 받을 돈은 만기가 되어 봐야 알 수 있다.
그럼 예정 이율은 무엇인가?
보험중에는 저축성 보험이 아닌 암보험이나 상해보험 같은 보장성 보험도 있다.
그런 보험은 내가 받을 보험금이 이미 정해져 있다. 암에 걸리면 3천만원 주기로 했다면 정확히 3천만원을 줘야지 수익률이 안 좋다고 적게 주면 안되니까, 무조건 내 보험료를 받아서 얼마의 수익으로 굴린다는 것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해진 금액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수익률이 예정이율이다.
정말 그 예정 이율 만큼의 수익률로 굴리게 될지 아닐지는 역시 보험회사도 모르지만, 그런 예정이율로 내 돈을 책임지고 굴려준다고 가정하고 내가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를 계산하고 그보다 잘 굴렸던 못굴렸던 나머지는 보험회사가 알아서 책임진다.
그래서 이 예정이율은 보험회사가 내부적으로 보험료를 계산할 때 대입하는 숫자인데,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우리가 고객에게 돈 받아도 별로 수익이 안나겠구나 그럼 이정도 보장을 하려면 보험료를 더 많이 받아야 겠구나' 이렇게 계산되니까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보험료가 올라간다. 그래서 가끔 '다음달 부터 보험회사들이 예정이율을 낮추는 바람에 보험료가 올라갈 예정이다' 이런 뉴스가 나오는 것이다.
저축성 보험 가입할 때는 공시이율을 보고 고르고,
보장성 보험 가입할 때는 이 보험이 몇 퍼센트의 예정이율을 감안해서 계산된 보험인지 보면 된다.
2015년 9월 1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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